언제였던가?
너무 오래되어 기억도 아물아물해진디...
장소는 서울역 앞
남산초입에 있는 힐톤호텔
거기서 천리안 원로통신동호회 모임이 있었다.
술에 취한 두리기가 정송님을 물고 늘어졌다
<왜 시집을 안가냐?>
<기회를 놓졌어요>
<놓져? 아니 지금이라도 갈수있잖아?>
<소개해 주실래요?>
<소개? 글쎄 아는 총각은 없구..유뷰남은 어때?>
<유뷰남도 좋아요>
<그래? 그럼 당장 결혼식을 올리자>
<네?>
<유뷰남도 좋대문서? 내가 있잖아? 내가..>
당장 좌중이 뒤집어졌다
박수치고 하하 깔깔 웃고..
전 회원의 열광적인 함성을 들으며
두리기가 주례로 급조된 시삽님 앞에 섰다
단상에서 바라보니
두 여자가 나란히 걸어오고 있었다
정송님을 부축해서
두리기 앞에 안내해준 안나님..
그리고 시삽님의 부부선언을 끝으로
결혼식이 끝나고
호텔에 방을 예약하라 신방을 차리자
아우성 치는 회원들에게 두리기가 그랬다
<영감과 마누라는 됐고
이왕이면 가족도 있어야지
야 빙고야 니가 우리딸 해라>
그래서 대화방에서
여보 영감 아버지라고 부르는
전무후무한 인터넷 가족이 탄생 했다
한화휴제
그리고 또 어느해인가?
부산애서 원동 모임이 있을때
두리기가 점젆게 폼을 잡으며 선언을 했다
<가만히보니까
자식놈들도 명절이나 제사 빼놓구는
1년애 겨우 몇번 벆에 못 만납니다
그래서 내가
얼백교라는 사이비종교를 만들어 가지고
교주로 취임을 했습니다
얼백이 뭐냐고요?
얼굴 백번보고 죽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음 모임에선가
정송님의 일갈
<엠병 이렇게 만나다간
얼백은 커녕 얼십도 못하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