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 이야기

정송님의 추억

첫날 2019. 8. 7. 18:55




언제였던가?

너무 오래되어 기억도 아물아물해진디...

장소는 서울역 앞

남산초입에 있는 힐톤호텔

거기서 천리안 원로통신동호회 모임이 있었다.


술에 취한 두리기가 정송님을 물고 늘어졌다

<왜 시집을 안가냐?>

<기회를 놓졌어요>

<놓져? 아니 지금이라도 갈수있잖아?>

<소개해 주실래요?>

<소개? 글쎄 아는 총각은 없구..유뷰남은 어때?>

<유뷰남도 좋아요>

<그래? 그럼 당장 결혼식을 올리자>

<네?>

<유뷰남도 좋대문서? 내가 있잖아? 내가..>


당장 좌중이 뒤집어졌다

박수치고 하하 깔깔 웃고..

전 회원의 열광적인 함성을 들으며 

두리기가 주례로 급조된 시삽님 앞에 섰다

 

단상에서 바라보니

두 여자가 나란히 걸어오고 있었다

정송님을 부축해서 

두리기 앞에 안내해준  안나님..


그리고 시삽님의 부부선언을 끝으로

결혼식이 끝나고

호텔에 방을 예약하라 신방을 차리자

아우성 치는 회원들에게 두리기가 그랬다

<영감과 마누라는 됐고

이왕이면  가족도 있어야지 

야 빙고야 니가 우리딸 해라>


그래서 대화방에서

여보 영감 아버지라고 부르는

전무후무한 인터넷 가족이 탄생 했다


한화휴제

그리고 또 어느해인가?

부산애서 원동 모임이 있을때 

두리기가 점젆게 폼을 잡으며 선언을 했다

 

<가만히보니까

자식놈들도 명절이나 제사  빼놓구는

1년애 겨우 몇번 벆에 못 만납니다

그래서 내가

얼백교라는 사이비종교를 만들어 가지고

교주로 취임을 했습니다

얼백이 뭐냐고요?
얼굴 백번보고 죽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음 모임에선가

정송님의 일갈

<엠병 이렇게 만나다간

얼백은 커녕 얼십도 못하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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