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23) 나는 집으로 걸려온 모든 전화를 어머니가 직접 받으시게 했다. "아니 왜 불편한 노인네더러 전화를 받게 해?" 친구들의 나무램에 나는 "그게 우리 어머니의 도락이야.그거 아니면 집안에 갇혀 사시는분이 바깥 형편 을 어떻게 알겠어?" 이렇게 웃어 넘기지만 목적은 또 다른데 있었다... 나를만든 여자 이야기 2015.01.15
22 (22) 안산에 계시는 목사님 사모님 한분을 알게 된것은 그 무렵의 일이었다.침술을 배우신 그분은 그 교회에 나가는 세째 수씨의 얘기를 듣고 침을 놔주겠다고 자청을 하셨고 어머니 역시 또 침을 맞어 봤으면 하셨다. 그동안 동네 한의사를 초빙 해서 침도 맞았고 동네에 게신 천주교회 .. 나를만든 여자 이야기 2015.01.15
21 (21) 다음날부터 신갈집은 어머니와 나,두식구만의 공간이 되었다. 매일 나가던 집필실엔 당분간 못나간다고 통보를 했고 만나자는 친구 한텐 집으로 오라고 그랬다. 처음 신갈로 이사를 와서도 그랬지만 그땐 당신이 비록 기어 다니실망정,밥 짓고 빨래하는것 정도는 하실때 였고 지금은.. 나를만든 여자 이야기 2015.01.15
20 (20) 형제들이 2박 3일씩 돌려가며 어머니 간병을 맡아온 일에 부레키가 걸린것 은 작년(1993) 음력 정월 초하루의 일이었다. 차례 때문에 온가족이 다 모이자 이 문제가 거론 되었고 음복 술에 취해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둘째 동생과 막내 동생이 대표로 내방으로 건너 왔다. "저희들끼리 .. 나를만든 여자 이야기 2015.01.15
19 (19) 우리 일행이 바닷가에 있는 그 콘도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눈이 내렸고 그것은 이내 폭풍우를 동반한 폭설로 변해 버렸다.수속을 밟는동안 조무래기들은 외할머 니가 탄 휠체어를 밀고 마당같은 로비를 신이나서 뛰어 다녔고 다행히 당신도 뭇 사람들의 시선이 챙피해서 연신 웃고 계.. 나를만든 여자 이야기 2015.01.15
18 (18) 솔직히 말해서 강원도지방에 눈이 내린다는 일기 예보만 들어도 모처럼 구입한 4륜구동 찝차 때문에 좀이 쑤시던 판이었다. 비밀이라구 그랬지만 다음날 아침에 안산 사는 둘째딸이 두딸을 데리고 나타났 고 막내 딸은 국민학교 3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내려 보냈다. 큰아들과 두딸,국.. 나를만든 여자 이야기 2015.01.15
17 (17) "큰 오빠 우리도 놀러 가자" 당신의 세째딸,10남매의 치수로는 8번째인 윤정 에미가 내방 청소를 하다말고 불쑥 입을 열었다. "놀러? 어디루?" "어디긴? 동해안이지" (막내 내외가 설악산엘 다녀 왔다니까 샘이 나는 모양이로군) 속으로 이렇게 생각 하면서 나는 괜히 해본 소리겠지 하면.. 나를만든 여자 이야기 2015.01.15
16 (16) 다행히 어머니는 첫 외출의 후유증이 없었고 우리 남매들은 그 사건을 화제 에 올리면서 곧잘 세째를 놀렸다. "자아식..병원에 계실때 죄를 짓더니 그거 탕감 할려구 그랬던 모양이지?" 어머니가 병원에 계실때 였다.세째가 당번으로 병실에서 자는데 뇨의를 느끼 신 어머니가 아무리 .. 나를만든 여자 이야기 2015.01.15
15 (15) <손가락 두개가 움직인다> 그것은 어머니 간병을 위해 애써온 우리 10남매에 있어서 하나의 사건이었 다. "어머님 이제 다 낳으셨네.이젠 우리들도 안 올테니까 혼자 다 하세요" 둘째 수씨의 농담에 어머니도 활짝 웃으셨다. "내손으로 대소변 처리만 할수 있어도 늬들 안와두 되는.. 나를만든 여자 이야기 2015.01.15
14 (14)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가까워지도록 어머니의 마비된 반신은 따듯한 체온이 흐를뿐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그러던차에 나는 어쩔수없이 일본엘 다녀와야 할일이 생겼다.모 신문에 6개월채 <일본에서 꽃핀 한국 도자기>란 연재물을 맡고 있었는데 그 마무리를 위해서 후쿠오카엘 .. 나를만든 여자 이야기 201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