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이집트편편상(17)커피숍 나기브마흐푸즈

첫날 2008. 2. 6. 08:23
 


 


우리는 모처럼 한가하게 시내 구경을 했다.

 

 

해맑게 웃는 이집션 소녀들을 보았고

노천 까페에서 주문을 하고있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도 보았다.

저 영감은 혼자 관광을 왔나?

저 아이들은 관광객일까 원주민일까?

 



 

가다가 안내양이 멈춰선곳이 커피숍

 

<여기가 그 유명한 집이에요 이리 들어가죠>

(유명한 집? 일행에겐 집 설명을 해준 모양이군)

간판을 보니 <나기부 마흐푸즈 커피숍>이다.

<아니 저녁부터 먹어야지?>

<여기서 식사 할거에요>

다시 간판을 보니 <레스트랑>도 있다.



 

아하!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는 커피숍이고

안쪽으로 꺾어져서 식당이 있었다.

 

<아하 비들기 요리집이구나?>

<그것두 있구요 이집트에서 노벨문학상을 탄

나기브 마즈푸즈가 하는 집이라서 더 유명해요>

<이집트에도 노벨문학상을 탄 사람이 있었어?>

얼결에 내 뱉았지만

명색이 작가라면서 그것도 모르냐고 생각할까봐

<하긴 난 이집트에 대해선 백지니까..>

하고 적당히 얼버무려 넘겼다.


마흐푸즈는 <우리동네 아이들>이란 소설로

아랍권에선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아랍권을 대표하는 지식인의 표상으로 알려졌고

<1960년대 들어 활동을 시작한 아랍권 작가들은 

모두 마흐푸즈의 외투에서 나왔다>고

평론가들이 극찬 할정도의 인물이다.




 


1959년에 쓴 <우리동네 아이들>은 이집트에서 종교세력으로부터

신성모독이라는 비난을 받고 사실상 출판·판매가 금지됐던 책이다.

2006년에야 비로소 책이 출판 됐다.


1994년 당시 82살이었던 마푸즈는 자택 앞에서

이슬람 근본 주의자 그룹에 의해 칼에 찔렸고,

목숨은 건졌지만 오른손 신경이 끊어져 불구가 됐다고 한다.

평생 유고슬라비아와 예맨에 잠시 다녀왔을뿐

비행기를 이용한 해외여행을 일체 하지 않기로도 유명했다.

그래서 노벨문학상도 딸이 대신 받아 왔다고 한다.


마푸즈는 2006년8월30일

카이로 시내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마푸즈의 장례식은 다음날 국장으로 치러졌지만.

극히 비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5선 연임’에 성공한 무바라크 정권은

그의 장례식에 극소수 각료들만 참석토록 제한해버렸다고 한다.

 

 

식사가 나왔다.

비들기 요리다 우리들은 신기해 했고

알프레드와 홍은경 양은 정말 맛있게(?) 먹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집트 전통악기를 연주 하는 2인조 곁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시켰다.

 

 


 

둘러보니 아 담배

여기저기서 물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집트엘 가면 물담배 한번 피워 볼꺼야>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는 세포가 죽어버렸지만

인천공항에서부터 별르고 온 터였다.

그래서 시도를 해 본건데....나 참

하하 아무리 빨아도 나는 연기가 나오질 않는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어떤 장사꾼을 둘러싸고 있었다.

 

(뭐야?)

가서 들여다 봤더니

가위를 들고 검은 종이를 오려 내고 있었다.

앞에는 사람을 세워 놓고...

 

어찌나 빠른지 한 사람을 끝내는데 10초도 안걸리는것 같다.

나도 그앞에 서봤다.

힐끔 힐끔 나를 보면서 종이를 오리기 시작 했다.

참 별난 재주들을 다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