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문 선생님을 맨 처음 뵌 것은 청주 도립병원에서 였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뵌 것은 여의도 성모병원에서였죠.
사람이 한세상을 살아 가는데 있어서 가 볼데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지만
안가봐도 서운하지 않은 곳이 교도소와 병원이랍니다.
그런대 사람들은 안가봐도 서운하지 않은 병원엘 어쩔수없이 가게 됩니다
병원이 나오지 않는 드라마가 없죠? 사극을 제외한 모든 드라마의 중요한 무대가
병원에서 시작 됩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대부분 내가 왜 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가를 압니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요.
말하자면 죽을병에 걸린 사람들...가족들이 환자에게 얘기를 안해 주는 거죠.
그래서 죽을때까지 자신의 병을 모르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대 신동문 선생님은 자신이 죽을 병에 걸린 것을 아시고 계셨습니다.
문병을 가는 사람은 그것처럼 고역인게 없지요.
이미 죽음을 받아 드린 분에게는 뭐라고 ..거짓말로라도 위로를 해 드려야 되는데 막상 마땅한 위로의 말이 생각나지 않는 겁니다.
그렇다고 말을 안할 수는 없지요 말을 안하면 저 자식이 문병랍시구 와서 ..
신동문 선생님을 마지막 뵌날 저는 그랬습니다
<선생님 저는 인간의 창조능력과 기적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해 보시죠?>
<뭘 해봐?>
<예수님이 됐던 부처님이됐던 한번 매달려 보는 겁니다
살려 달라구 애원을 한번 해보세요.>
선생님은 심각한 얼굴로 저를 바라 보셨습니다. 그러드니
<속 보이잖아?>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여태 안 믿었는데 죽을 때 되니까 믿으려고 한다.그래서 속이 빠안히 들여다 보인다.
내가 왜 속을 보이느냐? 속 보이는 짓은 하기가 싫다.
그게 선생님의 결벽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끝내 선생님은 부처님 한테도 에수님 한테도 속을 안 보이시고 돌아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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