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 이야기

막내가 바람을 잡다(5)

첫날 2011. 12. 2. 05:34

다이센(大산)이란다.

산의 북쪽과 남쪽은 45도 각도의 험악한 단애 절벽으로 되어있다.

“일본 명산 Best3”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제법 단풍이 들어 아름답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찍은 사진이 아니다.

날씨가 나빠 우리는 좋은 풍경을 못 찍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 사진이..

허락없이 함부로 옮긴건 잘못이니 용서를 바란다.

 

 

정상이 보일듯 보일듯 하다가 끝내 안 보인다.

에라 기념사진이나 찍자

 

 

 

멀리 보이는게 정상이다

잘 안보이나? 그럼 다시

 

 

에이 정상 보긴 틀렸나부다

한번만 더

 

 

이 사진을 찍느라고 세째가 무려 13분이나 헤맸는데

하늘도 무심 하시지

 

<야 여기서 우리 단체 사진 하나 찍자>

정상을 놓진 세째왈

<엠병 여긴 둠벙 아냐?>

 

 

하하 둠벙인지 연못인지

하여튼 세째형님 사진이 내 사진보다 낫수

 

 

 

여전히 정상은 오리무중이고..

 

요 근래엔 한국에서 산악인들이 많이 온단다.

숙소는 물론이고 캠핑장도 따로 있고

겨울엔 막아 놓는 스키장이 있지만 이곳은 겨우 내내 스키를 탈수 있고

MTB래나 산악 자전거 동호회도 자주 오고

또 골프장과 승마장도 있어서  놀고 쉬고 먹기엔 천국이란다

 

이러다가 혹시 동해시가 대박이 나는거 아녀?

 

 

설마 동해시가 대박 나라고 만세들을 부르는건 아니겠지

팡계김에 나두 저길 한번 올라가봐?

 

 

이상하게 무릎 아픈게 멎어서

하긴 여덟째 딸이 잘 듣는 비약이라고 주어서 먹었더니

신기하게도 아픈게 없어졌다.

 

그래서 쉬엄쉬엄 따라 올라갔다

드디어 성공!

 

 

내려 오다 보니 빨간 깃발이..

 

 

<야 저건 뭐라고 써 놓은거냐?>

일본통인 창덕궁 마마가 대답을 해주었다.

<다베 호 다이..먹는 밥은 무진장 제공 한대요>

<밥 말구 무진장 술을 주는데는 없어?>

<있어요 어디선가 봤는데..노미 호다이라구 써 있어요>

 

 

 

어쨌던 만세도 한번 불렀으니 이제 떠나자

그러구보니 다이센의 높이가 1710인데

우리가 만세 부른 이곳이 800고지라고..

 

또 서쪽과 동쪽은 등산로가 완만해서 아이들도 오를수 있단다.

그런줄 알았으면 한번 올라가 볼걸..

 

  

다음에 들린곳은 다이센목장이다.

<이 아이스크림이 끝내 줘요 먹으러 갑시다>

 

다이센을 배경으로 50만 헥탈의 부지가 목장이란다.

이곳에선 방문객이 직접 소 젖도 짜고

공장에선 아이스크림과 쿡키를 직접 만들수 있다고...

 

막내의 얘기에 침을 흘리면서 달려 갔는데

아직 문을 안 열었다고  

<기대를 하지 말아야 돼>

<아니 아니 아닙니다 요 밑에 가면 또 있어요>  

 

그래서 들린곳이 <도토리현 꽃 회랑>이다

 

 

나는 디카 대신 캠코드를 돌리느라고 사진을 못 찍었다,

세째 형님

그 흔한 빨간꽃 대신 뭐 없수?

(그래서 할애비들한텐 칭찬을 아껴야 해)

 

에라 어디가서 슬그머니 또 한장 업어오자

 

 

 

 

 

'큰 아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재피해  (0) 2017.07.20
막내가 바람을 잡다(6)  (0) 2011.12.02
막내가 바람을 잡다(4)  (0) 2011.12.02
막내가 바람을 잡다(3)  (0) 2011.12.02
막내가 바람을 잡다(2)  (0) 2011.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