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에 만난 ‘꽃피는 팔도강산’
조선일보 기사전송 2006-12-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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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제철소 만들고 나서 힘들었던 시절에 여러분이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릅니다.” “배우들 안 늙는다고, 회장님도 안 늙으셨어요. 보톡스 주사라도 맞으신 겁니까.” 박태준(朴泰俊·79) 포스코 명예회장이 8일 32년 만에 귀한 손님을 다시 만났다. 개발시대 국민계몽드라마 ‘꽃피는 팔도강산’의 출연진과 담당 PD·작가 등을 서울 포스코센터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한 것이다.
‘꽃피는 팔도강산’은 포스코 준공 1주년인 1974년 포항제철을 무대로 두 달간 방영됐다. 작고한 문오장씨가 김 노인 부부(김희갑·황정순 역)의 넷째 사위로 고로(高爐·철광석과 쇳물을 이용해 쇳물을 끓이는 장치)공장장 역을 맡아 열연했었다. 포철은 이 드라마를 계기로 전 국민에게 크게 알려져, 당시 아이들 골목 놀이에도 ‘고로공장장’이라는 직책이 유행했다고 한다. 이날 만찬에는 황정순, 장민호, 태현실, 윤소정, 전양자, 김자옥, 오지명, 민지환, 최정훈, 김봉근씨 등 당시 주·조연으로 활약한 출연진과 김수동 당시 KBS PD, 윤혁민 작가 등 15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회장은 “그때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 시작했는데, 지금은 일본 회사보다 더 돈을 잘 벌어 일본이 배 아파하고 있다”며 ‘꽃피는 팔도강산’이 갓 출범한 포철에 큰 힘이 돼 줬다”고 말했다. 김수동 당시 PD는 “촬영 당시 포항 지역에 태풍이 왔는데, 박 회장 부부가 새벽 일찍 나와 직원 숙소가 괜찮은지 둘러보는 모습에 감동했었다”며 “촬영을 마치면 박 회장께서 칵테일 파티를 베풀어 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 20~40대였던 참석자들은 이제 대부분 60~80대가 됐다. 박 명예회장도 얼마 전 팔순 잔치를 치렀다. 출연진 중 김희갑, 황해, 박노식, 강민호씨 등 6명은 이미 고인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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