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호텔에서만 바라보든 피라미트를 보러 가는 날이다.
멀리서만 바라보며 가슴 조이던 여인이라도 만나러 가는것처럼
가슴이 설레인다.
여행사에서 가이드와 기사가 왔다.
어제 카이로-스에즈운하 가도에서 고장난 차 대신
새로운 차와 기사였다.
<오늘은 피라미트를 보러 가는거지?>
<네 호텔에서 보이는 저 피라미트는 오후에 보구요.
오전에는 멤피스와 사카라를 보러 가요>
멤피스와 사카라?
절에간 색시라 하지 않았나? 따라가 보자.
알고보니 멤피스는
이집트 고왕국(BC 2575경-BC2134경)의 수도였다.
나일강 서쪽,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20키로 지점,
호텔이 있는 기자지역에서 여기까지
바위 무덤 사원 피라미트등 기념물이 많아서
<네크로폴리스>라고 부른다.
<네크로폴리스>는 그리스어로 <죽은자의 도시>란 뜻이다
전설에 의하면
멤피스는 기원 전 3500년 전 메네스에 의해 건립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연표엔 구석기시대라고 써있다.
하긴 단군이 등극한 해가 2332년이었으니....
그 시대에
인류 역사상 최초의 제국도시로 기록되고 있는것이
바로 이 멤피스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은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리고
폐허위에 우뚝 선 간판 부터가 쓸쓸했다.
들어서면 람세스 2세의 박물관이 있는 동쪽 광장에
앨러배스터 스핑크스가 있다.
앞으로 보게될 기자지역의 스핑크스에는 못 미치지만
단정한 모습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1912년에 발굴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멤피스의 볼거리는 람세스2세의 거대한 석상이다
입구 오른쪽에 세워진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2층으로 올라가 내려다 보는 구조로 되어있다.
높이 15미터
<발이 완전히 훼손 됐어요 들어 올린 왼발을 보세요
근육이 살아 있는 사람 같잖아요?>
가이드의 말을 정정해 주었다.
<들어 올린 발이 아니지.원래는 입상이었으니
힘차게 내 딛고 있는 발이래야 맞아>
몸의 곡선이 거의 동양의 불상을 연상시키리만큼 매끄럽다.
3300여년전의 작품이 세대를 넘어 내 앞에 있는것이다.
오른쪽 발에 사람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저건 뭐야?>
<아 아들이래요>
아 아들이라...종족 보존의 본능일까? 그 아들의 아들..
그 아들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까르르 웃음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반도막 난 석상앞에서 두 여자가 웃고 있었다.
불룩 튀어나온 배가 관광객의 손때가 묻어 시컴�다.
저것들이 내 배를 연상하며 웃는건 아니겠지?
야 임마 내 배는 그런 올챙이 배가 아니라
폼 나는 고구마배야 고구마 배..
그러다가 문득시선이..
그 밑에 뭉턱 잘려 나간...하이고...
<야 다 봤다 가자>
돌아오는 차중에서 알프레드가 신문을 보여 주었다.
사진을 찍었지만 핀이 안 맞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난 신문기사
아니지 이쪽 애들은 북쪽 하고 더 친하대지
<김정일 위원장이 노무현을 만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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