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나 이거 처음 타보는데 사진 한 장 찍어 주실래요?
두고 두고 자랑을 하고 싶어서요>
대한항공 두바이 경유 카이로 행 프레스티지석이다.
푸레스티지석에 있는 탐승객은 이코노미석으로는 갈수 있지만
이코노미석의 비좁은 자리에 앉아 있는
제자 작가 (김지수와 박철)들은 이곳에 올수 없단다.
심심해서 철저하게 촌놈이 돼 보기로 했다.
<처음 아니신것 같은데요?>
스튜어디스가 웃으면서 샤타를 눌러 주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이라는건 거짓말이다.
20여회의 해외 나들이중
2002년인가 김지수 작가 모친 칠순때 초청을 받아
싱가폴과 인도네시아에 갈 때도 비지네스석을 탔고
<진달래꽃 필때까지>사전 취재를 위해
유럽 8개국을 돌때도 일행과 혼자 떨어져 비지네스석을 탔다.
(출장비 지급 규정상 작가는 방송사 간부급에 적용된다고 했다)
아니지 그때는 비지네스 석이었지만
이젠 이름이 바뀌여 프레스티지석이 됐다니까 처음 타본다는게 맞긴 맞나?.
하여튼 9시간 반을 날아 두바이 공항에 도착 했다.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중의 하나는 그 사진에 날자와 현재 시각이
찍히기 때문이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이지만 여기서는 다섯시간의 시차가 있으니까
아직도 밤이다.
여기서 한시간쯤 체류 하다가 카이로 가는 비행기를 바꿔 타야된다나?
면세점을 둘러보는 일행과 혜여져서
여기 저기 사진을 찍으며 돌아 다녔다.
아하 안내석에서 수녀처럼 앉아 있는 여자를 보니
여기가 아라비아라는걸 실감 했다.
그런데 아라비아 숫자로 쓰여진 시계는 하나도 없네?
원래 아라비아 숫자는 인도 사람들이 만들어 냈다고 한다.
그것이 필산이 쉬워 아랍 상인들에게 널리 전파되었고
마침내 유럽에 상륙하면서 <아라비아 숫자>가 되었다고 한다.
서점을 기웃거려 봤다.
생전 처음 보는 책들이
여기가 다른 나라구나 하는걸 실감케 했다.
<코스타 커피>점에 들렸다.
종업원이 와서 뭐라고 그런다.
<야 커피 한잔 주라>
물론 우리말인데 그 친구가 용케 알아 듣고
커피를 가져왔다.
커피잔이 엄청 무겁고 크다
<야 늬네 커피숍에 앉아 있는걸 한 장 찍어야겠는데
너 샤타 누를줄 아냐?>
이것도 역시 우리말.
카메라를 내밀자 그 친구가 히히낙락 하면서 받아 들고 찰칵.
그러구보니 새삼
(아아 여기가 바로 두바이구나!)
하는 생각이 났다.
그 유명한 두바이유라는 이름으로 해서 우리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도시,
아니 나란가? 잠시 헷갈린다.
(아랍에미리트의 두 번째 도시지만
두바이는 지도자가 따로 있는 왕국으로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
어쨌던 세계 5위인 아랍에밀리의 석유매장량중에서
겨우 4퍼센트만이 두바이에 매장 되어 있고
그것도 2020년이면 고갈이 된다는것에 두바이의 고민이 있다.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데는
국왕 세이크 모하메드의 지도력을 꼽지 않을수 없다.
국민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그 지도력을 인정 받는 세이크 모하메드는
<석유 말고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수 있는 다른 무엇?>을 생각했고
영국 옥스퍼드의 박사출신들로 구성된 2000명의 싱크탱크 조직과 함께
그것을 이루어 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8천불(내 기억이 틀림 없다면..
그러나 요즘은 곧잘 까무락 까무락해서 믿을수 없다)
세계 최고층 빌딩
(2009년에 완공되는 160층 빌딩은 현재 한국의 삼성이 짓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공섬,세계 최고급호텔...(7성급호텔이란다)
그리고 또 무엇이 있더라?
(에라 놔 둬라
다음번엔 통과 여객이 아니라 여기를 출발지로 삼아
여태 못가본 나라들을 둘러볼것이다)
다시 카이로 행 비행기를 탔다.
신발까지 벗고 혁대를 풀고 검색이 보통이 아니다.
그러나 동양인인 나에겐 고개만 끗덕 통과 사인을 보낸다.
비로소 자신있게 써먹은 외래어.
<쌩큐>
어렵쇼? 비행기는 고대루고 승무원만 바뀌였다.
그렇다면 또 안 찍을수 없지.
<저기요 저 이런 자리는 첨이거든요?>
카이로 공항에 도착하니 현지인 안내인이
김지수 이름이 쓰여진 안내판을 들고 서 있다.
(어렵쇼? 아직 비쟈도 안받았는데 여기가 어디라고?)
알고 보니 현지인 안내원은 입국장까지 들어올수 있단다.
여권을 넘겨 받은 그 친구덕에 비쟈 수속을 간단히 끝내고..
마침내 역사적인 카이로 땅을 밟았다.
<인샤 알라>
밖에서 대기 하고 있던 안내인을 만났다.
우리 일행은 세명인데 안내원이 네사람이다.
운전기사인 아부라함 (에집트 말로는 에이부레힘이란던가?)
또 한사람의 현지 안내인 알프레드
그리고 <김국현 지사장>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이 아랍을 순회 방문할 때
안내역을 맡았던 베테랑이 란다.
우리는 카이로를 지나
에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로 달렸다.
차창밖으로 피라밑이 보였다.
(그래 널 보러 왔다.
70년을 기다려 왔는데 며칠을 더 못기다리랴?
지중해 연안의 알렉산드리아를 출발점으로
우리는 이제 본격적인 이집트 여행을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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