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1)
금년 들어 가장 큰 눈이 내렸다.
산이란 놈이 세임이 뭘 하나 하면서 지켜 보고 있다.
날씨가 따듯해서 이미 1센치쯤 녹아 버렸는데도
22센치미터
풍년은 떼 논 당상이네
(2)
그리고
매일같이 강아지를 살펴 보는게 일상이 됐다.
언제 눈 뜨나 하고
드디어 오늘 눈을 떴다.
디카로 찍기 위해 개집에서 끌어 냈다.
깨객 깨객 깩깩..
아우성 들이다.
나무란 년이 기겁을 해서 뛰어 나와
한마리씩 물고 들어간다.
힘주어 물면 상할테고 설 물면 빠져 나갈테고...
입술에서 경련이 일어 난다
너무 안쓰러워서 나머지는 내가 잡아 도루 넣어주었다.
세임이 미쳤내벼?
아니다 나무야 오늘 일기를 써야 하거든? 놀래켜서 미안 하다.
(사진 일기를 쓰면서 빙그레 웃는 내 얼굴을 내가 상상 하고 있다)
(3)
13년동안 마르시아를 타던 김작가가
돈이 없어(2년을 놀았거든) 차를 못 바꾸다가 드디어 SM5를 뽑았다
술을 한방울도 못해 몽각산방의 무보수 대리기사가 된
박작가가 열심히 운전 요령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헌데 왜 새옹지마냐고?
좋은 일이 겹치면 때로는 나쁜일도 찾아 오는법
나는 안경이 없으면 시체다
다른 안경도 많지만 컴 앞에 앉으면 올렸다 내렸다 해야 되고..
유독 그 안경만 안성맞춤이다
헌데 요즘은 깜빡 깜빡 하는게 빈도가 잦아서
도대체 그노무 안경을 어따 벗어놨는지 생각이 안난다
차,안마당, 화장실.주방, 거실...무려 세시간이나 찾았는데도 없다.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어 보자
책상앞에 털석 앉는데 으지직...
이런 소리는 안났지만 아뿔사 의자에 놓아두고 잊어 버렸구나
의자도 검은 색 안경도 검은 색..
안경을 안쓰면 시체라니까..값이나 적으면 몰라
호사다마라더니..
거금 29만원을 주고 맞춘건데...에이 엠병이닷